기업국제화의 본질

기업국제화의 본질은 최근 우리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요한 주제가 세계화(globalization)이다. 그러나 이 주제가 시회 각층에서 논의되고 있는 빈도와 그 중요성에 비해 볼 때, 개념에 대한 엄밀한 정의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올바른 개념정립 없이 전문용어가 사용될 경우 의사소통에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상호비교하는 데 어려우니 있어 지식을 축적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은다. 정의가 명확하지 않는 개념을 남용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학문발전에 장애가 된다고 하겠다. 중요한 개념에 대해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학자들의 주요 책무라는 점에서 볼 때 세계화의 개념정립문제는 관련학자들이 당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경영학, 특히 국제경영분야에서는 기업활동의 세계화를 설명하기 위해서 세계화와 유사한 개념들, 예컨대 지구화(globalization), 다국적화(multinationalization),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등과 같은 개념들이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개념들이 사용된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들 개념에 대해서 일반화된 정의가 정립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리고 학문적으로도 기업활동의 지구화나 국제화라는 거시적 현상에 이론의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국제화에 수반되는 국제사업방식이나 국제경영활동에 중점을 두어 이론이 전개되어 왔다.

 

 

 

1. 기업 국제화의 정의

 기업 국제화의 정의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는 일국 또는 특정 국가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업이 대상시장 또는 영업활동의 범위를 대외적으로 확대시켜 나가는 과정을 의미하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이때 중요시되는 것이, 특히 이익기회의 포착과 이익잠재력의 증대에 관련한 기업 활동의 대외지향성이라고 하겠다. 

 한편 최근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지구화, 또는 범세계화라는 개념은 기업의 국제화가 더욱 진행되어 기업의 국적이 특정국가에 속한다는 인식이 없고, 각국 시장을 분리된 개별시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시장을 하나의 통합된 단일시장으로 파악하고, 기업활동을 최적입지에서 수행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요소의 조달과 가공, 마케팅과 서비스, 자본의 조달과 운영이 국경을 초월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중요시되는 것이 최고경영자 또는 고위경영자의 행태적 특성인데, 그것은 사고의 지구화 또는 코스모폴리 타니(cosmopolitanism)즘이다.

 이상과 같은 개념상의 차이로 인해 어떤 학자는 국제화라는 말은 이미 낡은 것이므로 이제 지구화 또는 세계화라는 표현을 써야 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는 지구화나 세계화라는 단어가 아직까지 학문적으로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전문유행어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국제경영부문에서 널리 사용되어 온 국제화를 중심으로 사용하고자 한다. 그런데 위에서 국제화와 지구화를 비교하면서 지구화가 보다 고도화된 국제화단계를 표현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다고 하였으므로, 여기서 느 이렇나 단어 간의 의미구분을 없애고 국제화를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함으로써 앞으로 국제호를 지구화와 세계화라는 단어로 대체하여도 상관없게 할 계획이다.

 

2. 기업국제화의 본질

기업국제화의 본질을 알아본다.

1) 기업의 국제화라는 개념을 사용할 때, 우리는 이들 개념에 내포되어 있는 기업활동의 대외지향성, 동태적 고도화, 그리고 내부능력의 축적이라는 본질을 중요시하고 있다. 따라서 기업의 국제화에 대한 개념을 정립할 때는 이와 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의 국제경영활동과 함께 국제경영능력이 고도화되는 현상을 어떻게 개념화할 것인가 하는 점이 핵심적인 주제가 될 것이다.

2) 첫 번째 측면과 관련시켜 볼 때 기업의 국제화는 기업의 통태적 발전과정 또는 점진적 학습과정(incremental learning process)으로 설명할 수 있다. 즉 기업의 국제화는 해외시장에 대한 점진적 학습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국제화는 단기간에 혁신적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의 시행착오를 거쳐서 점진적으로 고도화되는 계획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진적 과정을 통해서 기업은 해외시장에서의 영업활동의 정도(국제화의 정도)를 고도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3) 기업의 국제화는 기업의 내부자원과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기업이 국제화를 진행시키는 데 있어서 최대의 장애는 내부자원고 능력, 예 켠대 해외시장환경이나 문화적 환경에 대한 지식, 해외자회사의 관리능력이나 경험 등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해외시장에서의 직접적인 경영활동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적 지식(experiential knowledge)은 간접적인 방법으로는 축적할 수 없다. 따라서 기업의 내부자원과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원하는 정도의 국제화를 달성할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기업의 국제화는 내부자원과 능력을 해외에 이전시킬 수 있는 정도에 비례하여 국제화의 수준이 고도화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해외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품부 해질수록 해외진출에 따르는 불확실성이 감소되므로 보다 많은 자원을 해외로 이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의 자원을 해외로 이전시키는 대표적 수단이 수출과 해외직접투자인데. 해외직접투자는 수출에 비해 볼 때 더 많은 내부자원과 능력을 해외시장에 이전시키므로 보다 고도화된 국제화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기업의국제화가 고도화되는 현상을 가시적으로 관찰하기 쉬운 것이 대상시장, 진입방식, 대상품목에서 나타나는 외형적인 변화, 즉 1. 고객집단 및 대상시장의 국제화 2. 해외시장진입방식의 다양화와 고도화 3. 대상상품의 다양화와 고급화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외형적 변화를 뒷받침하는 것이 기업의 내적 잠재력인 내부자원과 능력이다. 즉 기업의 내부적 특성은 시제 국제화가 얼마나 건실하게 진행될 수 있는가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기업의 기업의 내면적 특성은 실제로는 외부적으로 관찰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특히 국제화과정에서 중요시되는 기업특유우위는 주로 무형자산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가시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3. 국제화정도의 측정

  기업의 국제화정도를 현실적으로 측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국제화의 수준을 잘 반영할 것으로 생각되는 단일변수를 사아요 하는 것이다. 국제화를 측정하기 위한 변수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이 아하로 니(Y. Aharoni)가 분류한 세 가지 변수군(구조적 기술, 성과기준, 행태적 기준)이다. 이 중에서 국제화의 대리변수로 사용된 단일변수가 예를 보면, 총 매출액 중 해외자회사의 매출액의 비중, 총 자산대비 해외자산의 비중, 해외자회사의 수 등을 들 수 있다.

 단일변수를 사용하여 국제화를 측정할 경우 비슷한 측정을 쉽게 반복할 수 있으며, 그 결과를 비교하기가 용이하므로 일반화를 기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실제는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에 이루어진 실질적 단계로 기업의 국제화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게 비해, 어떤 연구는 이를 부정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실증대상이 된 표본기업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보다 심각한 원인은 조사방법상의 오류, 특히 측정에 있어서 비체계적 및 체계적 오차 때문이라고 하겠다. 즉 어떤 측정도구로서 국제화를 측정하였는가 하는 것이 조사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구조적 기준, 성과기준 행태적 기준에 해당하는 변수를 사용하여 국제화정도를 측정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의 국제화에 관한 일반화된 중심개점이 뒷받침되지 않음으로 인해, 측정을 위해 사용된 변수들이 기업의 국제화라는 개념의 전체영역을 잘 측정하였는지, 아니면 국제화의 특정 영역(측면)만을 측정하였는지에 대해 알 수가 없다. 

 둘째, 이들 변수들이 통일되니 중심개념으로 수렴되지 못하기 때문에 측정치를 종합하여 최종적 결론을 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즉 어떤 기업이 한 변수에서는 국제화의 정도가 높고, 다른 변수에서 국제화의 정가 낮을 경위 이를 전체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셋째, 두 번째 문제로 인해 가장 중요시되는 단일변수를 선정하여 측정할 경우, 방법론의 엄밀성이 뒷받침되지 않을 때 연구결과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 군에는 국제화를 측정하는 다항목적(multi-item scale)을 개발하여 국제화의 정도를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