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국제화 과정

기업의 국제화 과정에 대한 학자들의 연구는 대체로 기어활동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와 기업경영관리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의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기업활동의 국제화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국내생산 및 판매활동을 영위하던 국내기업이점차 수출, 라이센싱, 해외직접투자 등으로 기업활동을 국제적으로 확대해 가는 과정분석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경영관리의 국제화에 대한 연구는 기업활동이 확대됨에 따라 기업의 조직, 경영관리, 경영전략 등이 어떻게 국제화되어 가는가 하는 것에 그 분석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1. 기업활동의 국제화

 기업활동의 국제화에 대해 먼저 알아본다. 콜데(E.L. Kolde)는 기업의 국제화 과정을 기업활동이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누고 있다. 즉 기업은 제1단계로 제품의 수출, 제2단계로 현지판매의 확대, 제3단계로 해외직접투자에 의한 현지생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기업활동을 국제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딤자(W.A. Dymsza)는 기업의 국제사업 활동을 중심으로 기업의 국제화 과정을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제1단계는 기업의 경영관리 방침이나 제품계열을 약간 변경하여 수출입활동에 주력하는 수출입활동 단계이다. 제2단계는 기업의 경영방침과 경영전략을 약간 변경하여 외국기업과 라이센싱계약을 체결하는 기술적 노하우의 이전단계이다. 제3단계는 국내중심형 해외생산 단계이다. 이 단계에는 해외생산·조립공장의 설립에서부터 해외일괄생산·제조공장의 설립까지가 모두 포함되나 다만 국제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은 아직 국내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최종 단계인 다국적기업 단계는 국제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상당한 정도로 이루어져 총 자산 중에서 해외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아질 뿐만 아니라, 국제사업활동으로 얻어지는 이익이 기업전체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본격적인 국제기업 단계이다.

 이 단계에 이르면 국제기업의 생산, 판매, 재무 등과 관련된 모든 국제경영관리 계획의 집행 및 통제가 범세계적 차원에서 통합된다. 그러나 디자는 어느 기업이든 이상의 네 단계 모두를 거치면서 국제화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데이빗슨(W. H. Davidson)은 기업의 국제화과정을 수출에서 해외직접투자로 이행하는 점진적 단계로 설명하면서, 외국시장에 현지판매법인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곧 그 시장에서 현지생산을 위한 해외직접투자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하였다. 

 

2. 개발도상국의 기업의 국제화

 보르첼과 보르첼(L. H. Wortzel and H.V. Wortzel)은 한국, 홍콩, 대만, 태국,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기업의 국제화 과정을 다섯 단계로 구분하였다. 제1단계는 수입자 풀(importer pull) 단계로 수입업자가 제품의 품질과 가격, 선적조건 등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담당하고, 수출업자는 수입업자의 요구대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할 뿐이다. 제2단계는 기초적인 생산능력 마케팅단계로 수출시업이 디자인 등 기초적인 사항에 관한 의사결정을 담당하거나 마케팅기능의 대부분은 아직 본사국 중심으로 이루어진 단계이다. 제3단계는 발전된 생산능력 마케팅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기업이 가격이나 판매량 등 시장요인에 대한 통제권을 일부 행사하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마케팅기능의 일부가 현지국에서도 이루어지게 된다. 제4단계는 기업이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채널 푸쉬(chennel push) 단계인데, 이 단계에서는 현지의 마케팅조직이 상당히 개선된다. 마지막 단계인 제5단계는 소비자 푸쉬(consumer push) 단계로 신흥공업국 및 개발도상국 기업의 국제화 수준이 선진국과 거의 비슷하게 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서는 국제화를 추진하는 국제기업이 현지국에서 광고, 제품설계 등 제반 기업경영관리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3. 기업경영관리의 국제화

기업경영관리의 국제화에 대해 알아본다. 로빈슨(R. D. Robinson)은 기업의 해외활동 및 세계적 자원배분 정도, 소유국가, 기업경영관리의 특성등을 기준으로 기업과 국제화 과정을 다섯 단계로 구분하고 각 단계별 국제기업의 명칭을 다르게 부여하였다. 즉, 기업은 국가기업(national firm)→국제기업(international firm)→다국적기업(multinational firm)→초국적기업(transnational firm)→초국가기업(supernational firm)의 과정으로 발전되면서 국제화를 이루어 나간다는 것이다.

 팅(W. Ting)은 제품개발전략을 중심으로 신흥공업국 기업의 국제화 과정을 모방기, 계량기, 선도기의 세 단계로 구분하였다. 신흥공업국의 기업은 선진국 제품을 모방하여 이를 신흥공업국여건에 적합하도록 개량하여 경쟁우위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간다. 이러한 과정에서 신흥공업국 기업의 국제화가 이루어지는데, 기업의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마케팅 기능과 연구개발의 기능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기업국제화 과정에 대한 단계 설정이 학자에 따라 다르듯이 기업국제화의 결정요인에 대하여도 학자마다 그 주장하는 바가 사뭇 다르다. 여기에서는 기업국제화의 모든 단계에서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공통적인 결정요인, 특정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의 이행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별 결정요인으로 나누어 기업국제화의 경정요인을 살펴보기로 하자. 

 그라이너(L. W. Greiner)는 기업의 국제화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용인으로 기업조직의 연륜과 능력을, 요한슨과 비더샤임-폴(J. Johanson and F. Wiederheim- Paul)은 사회·문화·심리적 거리감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다. 보르첼(L. H. Wortzel and H.V. Wortzel)은 신흥공업국이나 개발도상국이 기업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는 시장요인, 제품요인 및 기업의 내부요인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적하였다. 보르첼 등은 특히 현지에서의 마케팅 기능과 생산 기능을 점차 내부화시켜 나가는 것이 다음단계로서의 이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였다.